용기있는 가을.


2010.10.10 주일 밤 11:00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다.

어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변화할 수 있었을까? 하나님이 아니시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고 동행하지 않으셨다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 수 있을까?

왜 눈물이 흐르지? 지금?

그건 아마 너무 감사해서 일거다.

이제 날개를 펼칠 때이다. 나의 껍질을 한 꺼풀 벗고 새롭게 거듭날 때인 것 같다.

그런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 시기가 왔다고 말이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용기를 내자.

뭘 두려워하는가? 하나님이 항상 함께하시는데

뭘 걱정을 하는가? 다 알아서 해주실 건데

이 가을을 정말 헛되게 보내지 않을 거다.

2주간 정말 힘들었지만, 정말 필요했던 시간들이었다.

난 나를 조금은 알 것 같고 조금 더 정직하게 돌아보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나의 연약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완전하게 그렇게 되기까지는 물론 오래 걸리겠고 또 넘어지고 약해지는 순간들이 계속 오겠지만,

이제는 담대하게 극복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가 생겼다.

이번만큼은 느낌이 다르다.

 

매주 토요일에 있는 우리 ‘저스트 두 잇’ 모임에서 내가 그런 고백을 했다는 것과

오늘 정현이와 다영이와 대화를 하면서 내가 그런 얘기들을 솔직하게 얘기했다는 게 내 자신도 놀랍고 대견스럽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하다.

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니까 맘이 편하다.

그리고 그걸 솔직하게 나누니 이렇게 평안할 수가 없다.

이때까지 난 왜 이리 긴장하며 전전 긍긍하며 살았던가?

용기 부족이었다. 두려웠다. 나를 사람들이 떠날 것만 같았고

내 자신의 연약한 부분들이 부끄럽고 때론 수치스럽고 절망적이어서 더 나를 포장했다.

더 잘하고 더 똑똑하고 더 예쁜 모습으로 그렇게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만큼 그렇게 되기까지 노력들이 헛되지 않았지만, 난 늘 만족하지 못했다.

공허했다.

늘 이유 없이 어쩌면 이유 있는 같은 문제들로 넘어지고 우울하고 그런 시기가 주기적으로 찾아왔다.

왜 내가 그런지 몰랐다. 도저히 알 수 없고 또 내 자신이 실망스러울 뿐이었다.

내가 또! 아니라면서 내가 또! 좋았는데 또! 라고 말이다.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얼마나 내가 날 몰랐던지...

난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나 지금 내 모습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고 또 내가 아무리 포장해도 사람들은 날 그대로 안다. 나만 몰랐다.

사람들이 내 모습에 대해서 진실 되게 얘기해주면 싫었다. 부인을 했다.

아니야. 난 안 그래. 내가 언제 그랬다구. 내가 어딜 봐서 그런 모습이야! 라고...

그게 진실이 아니고 사람들이 날 잘 못 본거라고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나라고 착각하고 살았다.

근데 이번 에니어그램 특강과 ‘완벽의 추구’라는 책을 우연히 읽으면서 정말 내 눈이 내 마음이 내 생각이 한 꺼풀 벗겨지는 느낌이었다.

그래... 내 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이건데 왜 아니라고 아닐 거라고 우기며 그 틀에 얽매여 살았고 살기위해 노력했는지.

 

내가 이 가을에 한 번 더 변하고 성장할 시기였나보다.

평소에는 그저 흘러듣거나 싫어했을 말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내 마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다영이가 나에게 언니는 상처 많은 사람 같아요. 라고 했을 때 고마웠다.

예전 같았으면 너가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그런 소리야. 라고 했을 텐데

맞아 인정하게 되었다. 난 그래 상처투성이에 모난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규민오빠가 넌 허술하고 칠칠맞다고 했을 때 뭐야 아니야 라고 대꾸했을 사소한 이야기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맞아 난 원래 실수 많고 덜렁되고 허술한 사람이야 인정을 하게 되었다.

어릴 때 그런 나의 실수 많은 모습들로 인해 너무도 많이 혼나고 창피함을 당해서

그게 싫어서 강박적으로 실수하면 안 되고 허점 많은 모습을 보이면 안 되겠다고 나를 채찍질해왔다.

그래서 자유롭지도 편하지도 않았다.

항상 난 긴장이 되어있었고 즐거운 상황에서도 한편엔 늘 불안감이 있었다. 두려웠다

내가 뭔가 실수를 할까봐.

 

그리고 이번 에니어그램 특강을 준비하면서(강의 말고) 내가 얼마나 교만한지 알았다.

원래 알고 있었는데 인식도 못하기도 했고 그냥 그런 게 좋았다.

내가 준비를 다해야만 내가 다 해야만 완벽한 모임이 될 것 같고 내가 나눔을 해야지만 잘 돌아가고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하면 잘 안될 것 같다는 너무나도 교만한 마음들을 가지고 살았던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모임에서 내가 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위에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니 더 위에 있고 싶었다.

더 잘난 체 하고 싶었고 내가 깨달은 게 최고고 나보다 아래인 사람들은 내가 변화시켜주고 내가 알려줘야 한다고 말이다.

너무 부끄럽다. 하지만 이 얘기를 솔직하게 정현이와 다영이에게 나눴다.

내가 이런 맘들을 가지고 삶공부를 하고 모임을 해왔다고 말이다.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이 부끄러운 얘기들은 목장에서도 나눴다.

나도 놀랍다. 아예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스스로 인정하기 싫었고 창피했다.

그리고 이맘들을 들키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고 떠날 것 같았다. 그게 두려웠다.

그런데 이런 맘들을 숨길 것이 아니라 솔직히 인정하고 나눠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질투가 나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을 때 애써 아니야 내가 얼마나 그 애를 사랑하는데 말도 안돼라고 부인했지만,

그럴수록 더 그런 맘들이 더 커져만 갔다.

하지만 인정하기로 했다 그런 감정들이 생기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왜 내가 그런 마음들이 들었는지 돌아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감정들을 정리하고 깊이 나를 돌아본 후 솔직하게 얘기하고 용서를 빌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었다.

많이 걱정된다. 두렵다.

10월동안 3명을 만날 예정이다. 용기를 낼 거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떤 일이 생기든 용기를 내보련다.

너무 떨린다. 하지만 이런 결심을 한 내가 너무 대견스럽다.

난 할 수 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실 거니까

더 이상 질질 끌고 싶지 않다. 이런 감정들은 2010년 동안이면 충분했다.

좋아하는 맘도 미워하는 맘도 미안한 맘도 죄책감까지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얘기하고 정리를 하려고 한다.

새롭게 2011년을 맞이하고 싶고 목자로서 한 단계 성장해서 시작하고 싶다.

 

한 번도 내 감정에 대해서 많이 나눴지만 정작 진짜 솔직한 고백들은 거의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드러내지 않고 친한 친구들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용기가 부족했고 나를 싫어하고 관계가 틀어질까봐. 하지만 겁내지 않기로 했다.

어떻게 늘 피하고 질질 끌면서 똑같은 문제로 넘어질 것인가.

이젠 아니다. 난 용기를 낼 거다.

솔직하게 말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담대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흔들리지 않고 용기를 내고 싶다.

비겁하게 또 정직하지 못한 내 모습으로 살고 싶지 않다.

이번이 첫 시작이라고 생각이 든다.

한결 자유로워지고 한결 내가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거라고 믿는다.

하나님이 애매모호하던 내 맘에 확신을 주셨다.

결과가 어떻게 될 거야라는 확신이 아닌 이번을 통해 더 더욱 성장할거라는 확신 말이다.

기대가 된다.

나의 모습들이 앞으로도 또 넘어지고 힘들고 하겠지만 그만큼 또 하나의 여정이다.라는 맘을 가지고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실패자 외톨이가 아니라 그 모습도 나의 사랑스런 모습이라는 거 그래도 하나님은 나를 변함없이 사랑하신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난 행복한 사람이다. 이런 깨달음을 생각을 할 수 있는 난 행복하다.

11월이 되면 내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내가 슬프지 않게 힘들지 않게 잘 극복 할 수 있게 하나님께서 함께해주실 것이다.

더욱 같은 문제가 와도 이제 조금은 더 담대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실망하고 좌절하지 않을 거다.

그런 다해도 난 실패자가 아님을 이제는 안다. 하나님도 실망하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께 잘 보이고 싶은 맘으로 전전 긍긍하는 나의 예전모습은 벗어버릴 거다.

일주일동안 기도하며 준비하자. 모두 맡겨드리자. 난 하나님이 이끄시는 데로 흘러가자.

이 가을을 그저 쓸쓸하고 고독하고 외로운 계절이라고 우울하게 보내지 말고 새롭게 시작하는 가을로 만들어보자.

도와주세요. 주님. 너무 떨리지만 할 수 있어 이경화!

 

2010.10. 11 새벽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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