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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11.24 추억이 방울방울 (10)

싱숭생숭한 이 시점.


연말이다.

 

2009년이 11월 31일 하고 12월 한 달이 남은 이 시점,

 

목욕탕에 앉아 곰곰이 2009년 한 해를 돌아보았다. (너무 장소가 그런가..?)

 

올해는 참 말로 표현하기에는 힘들다.

나에게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말로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완전!!!!!!!!!!!!! 다이나믹 그 자체.

태어나서 최초로 이렇게 바쁘게 지낸 듯...

 

일단, 교회 청년부에서 편집부와 초등부 봉사를 맡았다는 것부터 나의 2009년은 시작이라 볼 수 있다.


2년간 학교생활을 하다 지치기도 하고 새로운 전공을 찾아 공부하려고
지긋지긋한 학교생활 끝이야!!! 이러면서 휴학계를 냈더니.. 편집부와 초등부라는 묵직한 두 개가 어깨에
턱.턱.

 

나의 쓸데없는 완벽함이 항상 나를 지치게 하는 책임감으로 몰려오는 걸 잘 알기에, 정말 고민했다.

 

또 한편으로는 늘 교회에서 겉을 맴돌던 내가 안으로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고민이 무색하게 엄마의 벗어날 수 없는 강요와 규민오빠의 할 거 없다 쉽다며 자꾸 권유하는 바람에 그....럼 해볼...까요?..... 하고 쉽게 하게 됐다는...

 

근데.... 이건 정말....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마침, 미술학원에서 휴학했다고 매일 출근을 하게 되었고, 또 교정을 시작해 치아를 네 개를 뽑아야하는 과정 중이어서.. 내 인생에서 체력이 이렇게 고갈 나보긴 처음인 듯. (일단 교정이 밥도 못 먹게 하고 무튼 사람 잡는다.)

 

정말 컴맹인데ㅠ 주보를 만들김 해야하고 이미 닥친 상황이고... 그전에 주보들 자료도 없고... 또 생각보다 난 붙임성이 그렇게 좋지 않아 아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강도사님과 규민오빠는 기대하겠다하고 초등부에서도 배수영부장님 딸이라며 기대한다 그러고 점점 압박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또 마침!! 초등부 교사 엠티와 초등부 수련회, 청년부 수련회가 있었고,

또또 마침!!! 난 컬러리스트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휴학하면서 여러 가지 계획 중에 하나인지라 꼭 따리라 맘먹고 종로까지 일주일에 3번씩 학원을 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난 어떻게 그 생활을 했는지...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스스로가...

 

결국 몸이 적신호를 보내왔고 마음도 슬퍼졌다. 나의 1월과 2월은 이때까지 열심히 교회를 안 나온 대가로 혹독한 적응기를 보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3월부터 꼼지락 꼼지락 교회며 학원이며 적응해가면서 나의 생활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일단 사람들과 친밀해졌다는 것이 역시 주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초등부때부터 알았지만 어색한 은혜, 정현이, 수경이와 친해졌고 정은이, 해인이, 또 초등부 교사하며 친해진 사람들, 목장 식구들, 학원에 또래 선생님들, 또 그 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 질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에게 좋은 친구들을 주셔서 힘들 때에도 힘이 될 수 있었다.

 

또한 나와 하나님과에 관계도 쑥쑥 자랄 수 있는 한해였다. 정말 하나님과의 관계가 나날이 가까워지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 흐흐

 

이렇게 정신없이 시작하고 위에 쓴 일 말고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2009년이 지금 딱 한 달이 남았다.

 

생삶을 한주 앞두고 있으며, 주보도 딱 4번 나오면 내가 만든 주보는 나오지 않는다. 또한 목장이 그대로 가겠지만 이 멤버로 가는 목장도 한 달이면 끝이 난다. 또 정이 마구마구 든 미술학원 중3 아이들을 월반 시켜야한다. 그리고 황금 같았던 휴학생활이 끝이 나고 복학을 한다. 이것 말고도 2010년엔 많은 것이 왕창 변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새벽.

마음에 복잡하고도 싱숭생숭한 바람이 회오리치며 내 마음을 이리저리 쓸고 다닌다.

 

나의 마음에 2010년의 기대감도 있지만, 추억이 많이 담기고 또한 아픔도 듬뿍 담긴, 그렇지만 감사함이 더 많았던, 나에게 저엉말 많은 변화를 선사해준 2009년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허전하기도 하고 벌써 그립기도하고 슬프기도 하고 시원하기도하고 그런 미묘한 감정들이 이리저리 떠나니고 있다.

 

나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항상 떠나보내야 하는, 이별해야하는 그 순간에 매우 약하다. 또한 그 여운이 굉장히 오래 가는 편이다.

 

이런걸 보면 난 생각보다 쿨하지 못하고 찌질한 편인 듯.

 

그러나 이런 와중에...

 

2010년에 계획들이 속속 자리를 잡아가고 내 위치가 대충 예상되는 걸 보니 저런 감정을 가지고 슬퍼하며 섭섭해~~~~ ㅠㅠㅠㅠ하며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이 그저 웃길 뿐이다. 피식^_-...

 

슬슬 2009년에게 안녕을 고하고, 2010년을 반갑게 맞이해야할 마음을 준비해야겠다. 2010년 다이어리 하나 장만 해주시고~ㅋㅋ

 

2010년엔 또 어떤 일들이 나를 맞이해줄까...?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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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방울방울


책장정리를 하던중 발견한 국민학교 1~2학년때 썼던 일기장을 발견! (3학년때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아마 94년 95년 인가보다. 청소하다 말고 그 자리에서 읽기 시작! 아주 어릴때라 웃기기도하고 이런 생각도 했구나 기특하군 혼자 이러다가 그리워서 찔끔거리기도하고 나 왜이리 글씨가 이모양이야 이러다가 새벽에 방에서 혼자 키득키득.

초등학교 일이삼학년을 일본에서 보내서 그런지 간간히 일본말도 써넣기도하고 지금은 뭔소리지... 그리고 읽으면서 참 행복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어릴때라 생각도 지금처럼 복잡하지도 않고 참 그립고 그립당.


일학년때 그림일기 ㅋ ㅋ ㅋ


이학년 4월 22일때 일기 아마 장래희망에 대해서 학교에서 생각해보고 일기를 쓴 것 같다. 유치원때부터 꿈은 항상 화가나 디자이너 ^^ 아빠가 하시는 일이 디자인이다보니 나도 당연히 해야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하고 나름 그림 잘한다고 칭찬을 들어서 우쭐한 맘이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칭찬이었을뿐인데...ㅋㅋㅋ


이학년 6월 4일 일기. 우리가 얼마나 말을 안들었는지 짐작이 가는... 교회선생님들 다 너무 착하셨는데, 아직도 우시건 기억이 난다. 남자 청년 선생님이었는데 우시면서 예수님 얘기해주시면서 우리를 혼을 내셨던 기억이.. 지송...ㅋㅋㅋㅋ

생각보다 일기가 굉장히 많았다. 나름 시를 쓰기도하고ㅋㅋ 친구랑 싸운 얘기, 엄마한테 섭섭했던것, 놀러가서 즐거웠던 이야기, 준비물을 까먹고 혼나서 슬펐던 일, 짝사랑했던 남자애가 친구집까지 놀자고 따라와 부끄럽고 어색했던 일, 지진나서 신났던 일, 성탄절 교회에서 합창했던일, 나팔꽃 씨를 심었는데 비가 와서 걱정되서 막 울었던 일 (엄마가 결국 그 큰 화분을 집에 들고 들어와서야 안심했다는ㅋㅋㅋ), 나름 구구단의 스트레스까지 어린 내가 일기를 쓰고있는 모습이 떠올라 너무 귀여웠다. 간만에 추억에 잠겨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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